5월도 잔인해

2009/05/25 04:12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시덥잖은 글을 쓰고 지우길 반복하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새벽이다. 그가 사법고시에 합격한 때가 공교롭게도 나의 생년이었고 그 후로 내 나이만큼을 더 살다 갔다. 그 세월의 시작, 중간 또는 끄트머리의 어느 한 장면을 골라 글을 쓴다 한들 진실의 일부라도 담을 수 있을까

4월은 원래 잔인한 달이라 치고, 5월은 왜 더 잔인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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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rement, 그 후 3년

2009/03/31 23:45

이 글은 'retirement'라는 제목으로 2006년 3월 31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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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여러분
오늘에서야 관뒀어요
원래 MSN으로 노가리 까는거 조아하는데 자꾸 어디냐고 물어보는 한가한 색히들 때문에 한 달 정도 로긴 안했습니다

Employed 상태에 신물이 났거든
흠, 보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별볼일 없는 employee임에 대해 만족할 리가 없었다고나 할까
아니, 만약 별볼일 있는 employee였다면 한 2~3년 더 갔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난 그만 뒀을테니 이건 정답이 아니고

employee의 태생적 한계라고나 할까
열심히 하든 열심히 하지 않든, 물에 물 탄 듯 오십세주에 참이슬 탄 듯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듯 한 결과가 주는 참담함.
그래, 사실은 무기력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죽어가던 회사를 살리는 소영웅이 될 의지나 자신이 없었다는게 더 정확한 사실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참하리만큼 빨리 흘러가는 시간
이게 회사를 다니면요, 동영상의 프로그레스바를 드래그하는 것처럼 시간이 빨리 갑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토요일이 다가오는 일주일과 급여를 받는 한 달 단위로 쪼개지더군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하루 하루는 시간이 참 안가요.

노년에 몇 억을 주고 산다 해도 아깝지 않을 일년이란 시간을, 그것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젊은 날의 시간을 employee들은 단돈 몇천만원에 팔아 넘깁니다.
그 돈은 어찌 보면 커 보이지만 실상은 판교청약 당첨시 계약금에도 못미치는 별거 아닌 돈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것도 아니면 졸라 내맘대로 차를 지를 수나 있나.
파티를 열 수도 없어.
위스키를 멋대로 마실 수 있기를 하나.

행복의 크기는 각자 다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employee들을 매도하고자 하는 의도는 결코 없습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이제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줄 모르는 내가 앞으로 올릴 '직장인 고찰'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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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딱 3년 지났고, 오늘은 2009년 3월 31일이다.
그 뒤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판교는 몰락했고 오십세주는 백세주와 함께 사라졌다
메신저로 노가리 까길 유난히 좋아하던 그 녀석은 석사 마치고 박사 유학가서 조뺑이 치는 중. 그리고 탈모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위해서는 4시간 장거리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소식. 그러는 사이 나는 결혼했고.

바뀌지 않은 것도 있다
여전히 차를 맘대로 지른다거나 위스키로 샤워하는 건 불가능하고 파티 같은 건 아직 열 처지가 아니다

가장 크게 바뀐 건 employee -> employer
돌이켜보니 그때 내가 간절히 원했던 건 이런 변화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온전히 내 소유로 만드는 것이었고 결국 그렇게 됐다

그리고 내일은 OBT, 정확하게 3년 걸렸다.
장기전이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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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면접

2009/02/12 19:35
만 26세, 큰 두 눈에서 열정과 패기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노련미로 포장된 싸구려 이력서와 그 뒤에 감추어진 이기심, 열패감에 잠식당한 썩은 동태눈의 무덤에서 다이아몬드 같은 인재를 발견하는 기쁨은 세상이 왜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은가에 대한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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